스포츠공정위, 정몽규축구협회장 4연임 도전 승인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최고관리자
2024-12-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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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의 이야기다. 대한체육회 법제, 포상, 징계 등의 공정한 심의를 통해 스포츠계 전반의 공정성 확립이 임무인 스포츠공정위가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달 12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도전을 승인한 데 이어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연임 도전도 승인했다. 규정상 대한체육회장이나 축구, 육상 등 경기단체 회장은 2회 연임이 가능하나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을 받으면 3연임이나 4연임도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 코리아컵 결승전 선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12일 문체부가 각종 비리로 수사를 받고있는 이기흥 회장에 대해 3연임 도전의 길을 터준 스포츠공정위의 결정과 관련, 운영 개선 등 시정을 요구했는데 스포츠공정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몽규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난 11일 승인한 것.
물론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이끄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이기흥 회장이나 정몽규 회장보다 많은 6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은 부친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35세 때인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5회 연속 유지하며 여자양궁 단체 올림픽 10연패, 남자양궁 단체 3연패와 함께 2024 파리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루어 그의 6연임 도전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일부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기흥 회장이나 한국 축구 부진의 중심에 있는 정몽규 회장의 연임에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점이다.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인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지난 2017년부터 만 2년간 이기흥 회장의 특별보좌역(유급)으로 일한 데 이어 2019년부터 6년째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맡고있는 이기흥 회장 측근이다. 여기에 나머지 14명의 스포츠공정위원 전원이 이기흥 회장의 추천을 받아 문체부 승인으로 임명된 인사들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개최도시연합 서밋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체육계 법조계, 학계 인사들로 이루어진 스포츠공정위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을 반대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내년 1월 14일 치러질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현재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7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이기흥 회장도 다음 주 출사표를 낼 전망이다.
정몽규 회장 역시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 징계 축구인의 부적절한 사면 조치 추진, 천안 축구 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문체부가 지난달 축구협회를 특별 감사한 결과 회장 등 3명에 대해 제명, 해임, 자격정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중징계하라는 요청까지 받은 상태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 나가 “2021년 대한축구협회 회장 3연임에 성공한 뒤 일부 스포츠공정위원들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으로 초대해 골프접대를 했다”고 털어 놓았다.
2020년 7월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와 관련 김병철 위원장도 김승수(국민의힘) 의원의 접대골프 의혹 관련 질문에 대해 “대한체육회 임원 단합대회가 있다고 해 오크밸리에 갔는데 현장에 도착했더니 그분(정몽규 회장)이 있었다”며 “누구한테 연락받고 갔느냐”는 양문석(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질의에는 답변하지 못했다.
당시 “숙박은 했는지, 비용은 계산했는지”에 대한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김병철 위원장은“숙박은 하지 않았고 비용은 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내년 1월 8일 열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포츠공정위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지혜와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시점이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스포츠공정위는 지난달 12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도전을 승인한 데 이어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연임 도전도 승인했다. 규정상 대한체육회장이나 축구, 육상 등 경기단체 회장은 2회 연임이 가능하나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을 받으면 3연임이나 4연임도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 코리아컵 결승전 선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12일 문체부가 각종 비리로 수사를 받고있는 이기흥 회장에 대해 3연임 도전의 길을 터준 스포츠공정위의 결정과 관련, 운영 개선 등 시정을 요구했는데 스포츠공정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몽규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난 11일 승인한 것.
물론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이끄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이기흥 회장이나 정몽규 회장보다 많은 6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은 부친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35세 때인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5회 연속 유지하며 여자양궁 단체 올림픽 10연패, 남자양궁 단체 3연패와 함께 2024 파리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루어 그의 6연임 도전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스포츠공정위원, ‘거수기’ 역할 불과 혹평
문제는 일부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기흥 회장이나 한국 축구 부진의 중심에 있는 정몽규 회장의 연임에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점이다.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인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지난 2017년부터 만 2년간 이기흥 회장의 특별보좌역(유급)으로 일한 데 이어 2019년부터 6년째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맡고있는 이기흥 회장 측근이다. 여기에 나머지 14명의 스포츠공정위원 전원이 이기흥 회장의 추천을 받아 문체부 승인으로 임명된 인사들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개최도시연합 서밋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체육계 법조계, 학계 인사들로 이루어진 스포츠공정위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을 반대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내년 1월 14일 치러질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현재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7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이기흥 회장도 다음 주 출사표를 낼 전망이다.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 “골프접대 받았다” 시인
정몽규 회장 역시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 징계 축구인의 부적절한 사면 조치 추진, 천안 축구 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문체부가 지난달 축구협회를 특별 감사한 결과 회장 등 3명에 대해 제명, 해임, 자격정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중징계하라는 요청까지 받은 상태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 나가 “2021년 대한축구협회 회장 3연임에 성공한 뒤 일부 스포츠공정위원들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으로 초대해 골프접대를 했다”고 털어 놓았다.
2020년 7월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와 관련 김병철 위원장도 김승수(국민의힘) 의원의 접대골프 의혹 관련 질문에 대해 “대한체육회 임원 단합대회가 있다고 해 오크밸리에 갔는데 현장에 도착했더니 그분(정몽규 회장)이 있었다”며 “누구한테 연락받고 갔느냐”는 양문석(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질의에는 답변하지 못했다.
당시 “숙박은 했는지, 비용은 계산했는지”에 대한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김병철 위원장은“숙박은 하지 않았고 비용은 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내년 1월 8일 열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포츠공정위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지혜와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시점이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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