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업셋! KT, 두산 꺾고 2연승 준PO 진출...마법의 계절은 계속된다 [WC2 현장] > 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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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업셋! KT, 두산 꺾고 2연승 준PO 진출...마법의 계절은 계속된다 [WC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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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01:59 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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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KBO리그 사상 첫 와일드카드 업셋에 성공,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위 팀의 10번의 도전 만에 0%였던 ‘불가능의 벽’이 무너졌다. KT가 타이브레이크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놀라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승리,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PO에 진출하는 첫 기적을 연출했다.

KT는 3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강백호의 결승타와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1차전서도 4-0으로 승리한, 전적 1패로 시작했던 불리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를 2연승으로 가져가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LG트윈스와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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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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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특히 KT는 1,2차전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수력을 통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2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무결점의 경기록으로 준PO에 올랐다.

이로써 KT가 KBO리그 역대 와일드카드 첫 업셋의 새 역사를 썼다. KT가 이번 시리즈 승리로 준PO에 진출하기 전까지 9차례의 WC에선 모두 5위 팀이 무릎을 꿇었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이후 9년 연속 4위 팀이 모두 5위 팀을 꺾었다. 시리즈 전적 1패를 안고 시작하는 5위 팀이 4위 팀을 시리즈서 최종 승리한 적은 올해 전까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 간 사례도 올해까지 단 3번에 불과했다. 2016년 KIA 타이거즈와 2021년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1차전서 승리했지만 2차전서 LG, 두산에 각각 패하면서 업셋의 반란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마법사 군단 KT의 저력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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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KT는 정규시즌서 72승 2무 71패를 기록 SSG랜더스와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최종 5위 결정타이브레이크에서도 승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흐름을 탄 KT는 2일 WC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이어 WC 2차전서도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역투와 강백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2승 1패의 전적으로 준플레이오프 행을 확정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포함 최근 3연승의 거침 없는 질주다.

KT의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단 88구만을 던지면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연히 WC 2차전 데일리 MVP 역시 벤자민의 몫이었다.

KT는 벤자민에 이어 올라온 고영표(1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무실점)도 무실점 역투로 1점 차 긴박한 리드의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이강철 KT 감독은 7회까지 단 77구만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벤자민을 내리고 선발자원인 고영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지며 총력전을 펼쳤고 이어 나온 박영현까지 완벽투로 화답하면서 2경기 연속 영봉승과 함께 와일드카드 22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통해 준PO 진출을 완성했다.

실제 KT는 지난 2022년 10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6회부터 시작해 올해 WC 1차전 9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2차전서도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부터 구원투수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22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LG 트윈스가 2016년 10월 10일 잠실 KIA WC 1차전부터 2019년 10월 3일 잠실 WC1차전까지 세웠던 와일드카드 14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완벽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 K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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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두산 투수들 또한 선발투수 최승용이 4.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김강률(1이닝 무실점)-김택연(1.1이닝 무실점) 등이 실점 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단 1개의 볼넷도 얻지 못하고 도합 3안타에 그쳐, 이병헌이 6회 허용한 1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실점 기록을 세운 것과 반대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도합 18이닝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2경기 연속 무득점 굴욕을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가 나지 않았던 것을 제외하면 경기 양상은 1차전과 비슷했다.

경기 중반인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산발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거나 아쉬운 베이스러닝이 나오면서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1회는 비디오판독(VAR)으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T가 전날에 이어 1회 선취득점을 올릴 기회를 놓친 반면 두산은 결정적인 어필 성공을 통해 초반 흐름을 이어갔다.

1회 KT의 첫 타자 김민혁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이후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석에 섰다. 1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볼을 지켜본 로하스는 3구 파울에 이어 4구째 타구를 때려 3루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전진하면서 공을 잡은 두산 3루수 허경민이 1루로 공을 뿌렸지만 한 차례 바운드 된 공은 양석환의 글러브에 닿지 않고 뒤로 빠졌다. 그 사이 1루를 통과한 로하스는 빠르게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직후 양석환이 벤치를 향해 로하스가 3피트 라인 위반 수비방해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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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VAR 판독을 거친 심판진은 이후 판정을 정정해 주자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김익수 주심은 “지금은 타자 주자가 1루로 뛰어가면서 1루수의 수비 글러브를 터치하면서 수비 방해를 했다”며 수비 방해를 이유로 아웃으로 판정이 정정됐다고 밝혔다.

자칫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낼 뻔 했던 위기 상황. 선발투수 최승용도 후속 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강백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이후에도 한동안 특별한 상황조차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3회 말 1사후 김기연의 안타로 노히트의 답답한 흐름을 깼다. 그러나 후속 타자 조수행이 삼진, 정수빈이 유격수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오히려 5회 초 KT가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오윤석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황재균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배정대가 유격수 왼쪽 방면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두산은 깜짝 호투를 펼치던 최승용을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시켰다. 그리고 KT는 심우준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2사 만루라는 경기 최대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KT가 대타 문상철 카드를, 두산은 구원투수 이병헌을 각각 투입했다. 이병헌은 3구 슬라이더로 대타 문상철을 뜬공 처리하면서 최대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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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리고 6회 길고 길었던 ‘0의 균형’이 드디어 깨졌다. 6회 초 KT가 마침내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냈다.

KT의 물꼬를 튼 것은 SSG와의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크서 홈런 2방을 때리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직전 이닝 2사 만루 위기를 막은 두산 구원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 방면의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로하스를 3루로 진루시킨 KT는 강백호가 좌측 코스로 향하는 밀어친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냈다. 스코어 1-0 KT의 리드.

KT는 후속 타자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데 이어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오윤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두산에는 아쉬운 상황이 벌어졌다. 김강률이 오윤석을 상대하던 중 우측 파울 타구를 잡으려 팔을 뻗은 조수행이 펜스에 손이 부딪혀 꺾이면서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펜스 충돌 이후 조수행은 손목을 붙잡으며 고통을 감추지 못했고 곧바로 이유찬과 교체됐다.

도루왕인 동시에 정수빈과 함께 두산 외야 수비의 핵심인 조수행이 불의의 사고로 이탈하게 된 설상가상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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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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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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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KT는 7회에도 1사 후 배정대의 안타, 상대 실책과 정준영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으며 계속 추가득점을 노렸다.

반대로 두산은 벤자민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히면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8회도 마찬가지였다. KT가 7회까지 단 77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벤자민을 내리고 토종 에이스이자 선발자원인 고영표를 부펜 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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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리고 8회 말 강승호, 허경민이 연속 투수 땅볼로 물러난데 이어 김기연이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당하며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그리고 KT가 9회 말 극강의 수호신 박영현을 등판시켜 경기를 매조졌다. 박영현은 이유찬, 정수빈, 김재호로 이어진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WC 1,2차전 2경기 연속 경기 마무리를 책임졌다.

[잠실=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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