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아, 김연경 선수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고 돌아와” 19세 특급 유망주 위대한 도전 시작…이제 전쟁터 이탈리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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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탈리아리그 데뷔전 준비를 한다.
한국 남자배구 유망주 이우진은 이탈리아리그 베로 발리 몬차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을 치른 곳은 이우진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 몬차는 7일과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대한항공과 팀 코보 올스타와 경기를 가졌다.
경북체고 출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은 196cm에 91kg으로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 이우진이란 이름 석 자를 전 세계 스카우터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지난 8월이다. 이우진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U19 세계남자유스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30년 만에 3위로 이끈 주인공이며, 대회 베스트 7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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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차는 만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공식 경기 출전 금지 규정이 있음에도 이우진과 인턴십 계약을 체결하며 그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클라우디오 보나티 몬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이우진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재능 중 하나라고 믿는다. 이탈리아 진출을 택한 결정은 모험을 즐기는 그의 성격을 드러낸다. 신중하게 이우진을 성장시킬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인턴십 계약이지만, 이우진은 기존 선수들처럼 똑같이 훈련하고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 이우진은 지난 3월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여름에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U20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자리하며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 선수가 고교 졸업 후 유럽 무대로 직행한 건 이우진이 첫 사례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은 경기대 졸업 후 독일리그로 갔다. 김연경(흥국생명)은 V-리그서 뛰다가 일본 임대를 거쳐 유럽으로 나갔다.
지난 6일 미디어데이에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라고 응원했다.
사진=KOVO 제공
이우진은 7일 대한항공과 경기를 통해 몬차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2400명이 체육관을 찾아 이우진의 플레이를 응원했고, 이우진은 8점에 공격 성공률 40% 리시브 효율 30%를 기록했다.
8일에는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이우진을 응원했다. 3000명이 넘는 3049명의 팬들이 소리를 내질렀다. 이날도 선발 출전한 이우진은 1-1에서 공격 득점을 올렸고, 10-12에서는 김규민(대한항공)의 속공을 블로킹했다. 2세트에도 3-3에서 허수봉(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블로킹하더니, 4-6에서는 시원한 후위 공격 득점, 7-8에서는 퀵오픈 득점을 챙겼다.
물론 막히는 순간도 있었다. 3세트 3-4에서 퀵오픈 공격이 한태준(우리카드)에 가로막혔다. 이우진은 이날 9점 공격 성공률 31%를 기록했다.
이틀 동안 이우진의 경기력을 확인한 몬차 마씨모 에텔리 감독은 “확실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두 경기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봤다. 더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사진=KOVO 제공
팀 코보 올스타를 이끈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이우진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봤다. 성균관대 감독으로 있을 때 데려오고 싶은 선수였다”라며 “고등학교 때보다 더 좋아졌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본기 측면에서 더 발전을 해야 큰 물에서 놀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신영석은 “20년 전에 나라면 무섭고 두려웠을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몬차의 정식 선수가 되어 데뷔전을 치렀다”라며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이겨낸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김연경 선수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고 나중에 V-리그로 돌아와 기여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우진은 몬차와 2025-26시즌까지 계약을 맺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모인 이탈리아리그에서 이우진의 도전이 시작된다.
사진=KOVO 제공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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