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와 또또또 멀어진 ‘허 형제’ 허웅과 허훈 그리고 최준용…‘안준호호’ 세대교체 플랜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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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허 형제’ 허웅과 허훈, 그리고 유니크한 남자 최준용은 이번에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4일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2월 예선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최종 12인 명단을 발표했다.
그동안 ‘안준호호’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선수들의 합류부터 파격적인 선발도 있었다. 하나, 몇몇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름은 없었다. 올 시즌 KBL에서 활약 중인 허웅, 허훈, 최준용 등은 안준호 감독과 협회의 선택을 또 받지 못했다. 허웅과 최준용은 FIBA 자카르타 아시아컵 2021, 허훈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태극마크를 품지 못했다.

안준호 감독과 협회는 2024년 7월 일본과의 평가전부터 세대교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때 선발된 12명 중 1996년생 변준형이 최고참일 정도로 전체적으로 어렸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계획된 세대교체는 아니었다. 협회와 KBL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강제’ 세대교체가 된 것이다. 변준형도 상무가 아니었다면 선발되기 어려웠을 수 있다. 그랬다면 최고참 세대가 1999년생, 대단히 어린 대표팀이 될 뻔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뒀으니 성공적이었다.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가 뛰지 않아 아쉬움이 컸으나 2024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일본에 승리했다는 건 의미가 있었다. 또 이정현과 하윤기라는 차세대 에이스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제다 아시아컵 11월 예선에선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정현과 하윤기가 부상 중이었기에 이현중이 오랜만에 돌아왔음에도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인도네시아, 호주를 상대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노출, ‘안준호호’의 상승세도 꺾였다.
이번 2월 예선에도 ‘안준호호’의 세대교체 의지는 분명하다. 문정현과 하윤기가 돌아왔다. 그리고 양준석과 이근휘를 선발했다. 변준형, 이정현, 유기상 등의 부상 공백은 물론 이현중까지 합류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큰 틀은 유지했다.


여기에 허웅과 허훈, 최준용 등 굵직한 이름은 없었다. 이들은 안준호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그리고 아시아컵을 준비하는 예선에는 단 ‘1번’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2월 예선이 제다 아시아컵 이전 마지막 실전이 될 수 있는 만큼 본선에서 함께할 생각이 있었다면 반드시 선발했어야 했다. 예선을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을 본선에서 갑자기 선발하는 것만큼 ‘도박수’도 없다. 프로 수준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물론 허웅과 허훈, 최준용 모두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2024-25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2월 말 열리는 태국, 인도네시아 원정까지 추가 부상이 없다면 ‘몸 상태’를 문제로 대표팀에서 제외될 명확한 이유는 없다. 만약 안준호 감독과 협회가 이들을 선발할 의지가 있었다면 최소한 24인 예비 엔트리에는 등록했어야 했다. 하지만 없었다.
안준호 감독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2월 예선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시아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다. 부상 문제로 대표팀 선발에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세대교체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껏 그랬듯 젊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조는 젊은 선수들로 가는 것이다. 당장 아시아컵도 있지만 아시안게임, 월드컵, 그리고 올림픽에 도전하려고 하는 만큼 지금은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 멀리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변준형과 이정현은 ‘안준호호’ 앞선의 핵심 전력이었다. 안준호 감독은 이 공백을 허웅과 허훈이 아닌 양준석과 이근휘로 채웠다. 이 선택은 ‘허 형제’가 앞으로 안준호 감독 체제의 대표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작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안준호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변준형과 이정현을 중심으로 성공한 만큼 그들이 돌아온다면 앞선은 큰 문제가 없다”며 “두 선수는 플레이 메이킹을 하면서 득점원 역할까지 할 수 있다. 변준형과 이정현이 돌아온다면 앞으로의 대표팀 앞선은 그들을 중심으로 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에 대해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복귀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시즌 중 계속 부상이 있었고 이제 겨우 경기를 하고 있다. 최준용보다 송교창의 컨디션이 더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컨디션 상황에 따라 아시아컵 본선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예상치 못한 부상 공백이 또 생긴다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안준호 감독은 “대표팀 선발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지금은 과거에 20%,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40%씩 맞춰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2월 예선은 오는 8월 초 제다 아시아컵을 향한 마지막 과정이다. 대한민국은 2승 2패를 기록, A조 2위로 아직 본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안정적이다. 그러나 귀화선수가 없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현재 100% 자신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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